이**2024.03.2323:41심리연애
헤어진 남친이랑 175일 연애했고 헤어진지 한달반쯤됐어요. 남자친구는 초반에 직진남 스타일로 저와 연애했고 초반부터 저에게 많은 걸 쏟아부었어요. 남자친구는 저보다 3살 넘게 어린 친구라 아직 결혼을 본격적으로 생각하기엔 사회적 입지가 안정적이지 못해서, 저는 그게 불안하곤했어요.
초반부터 저에게 평생이라던가, 같이 살고싶다는 말들을 하면서 저와 먼 미래를 약속하는 말들을 많이 했고 저를 많이 좋아하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곤 했습니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그런 설레는 말을 듣다보니 처음엔 불안해하던 저도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상심리를 바라게 되었고 제가 미래를 건 남자에게 바라는 게 많아졌던 것 같아요. 생각만큼 기대가 잘 채워지지 않는 순간이 생길 때 제가 인내하지 못하고 서운함을 자주 털어놓다보니 남자친구도 지친 것 같습니다...
헤어질 때 아직 절 보면 사랑스럽고 너무 좋은데 저와 안맞는 부분들 때문에 오래가긴 힘들겠다며 지금은 자기만 생각하고 싶다고 손을 놓더라고요.
저는 처음엔 차마 잡지 못했지만 너무 마음이 힘들어 한달동안 꾸준히 혼자 연락하곤 했습니다. 얼마 전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장문 톡을 보냈어요. 제 마음은 한결같다, 너가 날 만나며 힘들었을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봤다 한번 다시 만나서 다시 얘기해보고 싶다는 내용의 카톡을 보냈는데 결국 돌아온 답은 서로 더이상 실망과 상처를 받지 말자며 저와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하고 카톡을 끝냈더라구요.
맞지 않는 부분들도 분명 있었지만.. 전 이 친구가 너무 좋았고 아직도 많이 그리워요.
만나면서 제대로 싸운적도 없어요. 서로 상황과 처지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면서 맞춰가진 못하고 참기만하다가 끝냈는데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말은 앞으로도 저를 다시 만날 일은 없겠단 의미겠죠..
그는 아마도 절 잊고 묻어두면서 잘 지낼 것 같아요.
그 생각을 하니까 너무 슬프네요.